BNK자산운용이 카카오 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를 출시하며 플랫폼·핀테크 테마형 상품 라인업을 확장한다.
BNK자산운용은 2일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로 구성된 신규 ETF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ETF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그룹의 상장사들을 핵심 구성 종목으로 담고, 콘텐츠·핀테크·모빌리티 등 카카오가 전개하는 주요 사업 모델과 연관된 종목들까지 포함해 운용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플랫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 생태계의 성장성과 장기 경쟁력에 주목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그룹은 카카오톡 기반의 압도적 이용자 풀을 바탕으로 금융·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쳇GPT 운영사인 오픈AI의 기술을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접목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하는 등 플랫폼 혁신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내실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주주 서한에서 계열사 축소와 조직 슬림화를 공언했으며, 실제로 지난해 132개였던 계열사는 올해 99개로 줄었다. 3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2080억원이다.
BNK자산운용은 이 같은 카카오의 구조 개편과 실적 반등 흐름을 고려해 신규 ETF의 성장성을 자신하고 있다. BNK자산운용 ETF팀 박진걸 팀장은 “카카오 그룹의 현재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ETF를 기획했다”며 “오픈AI 제휴,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흐름도 중장기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BNK자산운용의 ETF 성과도 눈에 띈다. ‘BNK미래전략기술액티브 ETF’는 연초 이후 98.55 퍼센트 상승했고, ‘BNK온디바이스AI ETF’는 92.39 퍼센트 수익률을 기록했다. ‘BNK주주가치액티브 ETF’는 60.65 퍼센트, ‘BNK2차전지양극재 ETF’도 36.65 퍼센트 오르며 높은 성과를 냈다. 공격적 성장 테마 중심의 라인업이 시장 상승세와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
BNK자산운용은 이번 카카오그룹 ETF 출시로 AI·반도체 중심의 기존 상품군에 플랫폼·콘텐츠·핀테크 테마를 더해 ETF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