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안에 대학이?… 부산대·부산외대 ‘녹산 오픈캠퍼스’ 문 열어

입력 2025-12-02 10:14 수정 2025-12-02 15:40
부산 명지녹산국가산단 전경. 부산대와 부산외대는 녹산혁신지원센터에 ‘녹산 오픈캠퍼스’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시 제공

산업단지 한복판에 대학이 직접 들어가 기업 현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다.

부산시는 2일 오후 녹산명지국가산업단지 내 녹산혁신지원센터에서 부산대학교·부산외국어대학교 연합 ‘녹산 오픈캠퍼스’ 개소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귀옥 부산시 청년산학국장,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 육근찬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장 등 관계 기관과 입주기업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다. 개소식에서는 오픈캠퍼스 구축 경과 발표와 협력사업 소개, 현판식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녹산 오픈캠퍼스는 제조·물류 기업이 집적된 산업단지에 대학이 직접 공간을 마련해 들어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대학과 산업단지 간 물리적 거리로 인해 발생했던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고, 대학의 인력·기술·교육 자원을 현장에서 바로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오픈캠퍼스에는 대학 전문 관리자(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기업의 애로 기술을 신속히 파악해 대학의 역량과 연결하는 ‘현장 밀착형 산학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해결, 글로벌 진출 지원, 인력 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제공되는 구조다.

부산대는 산업단지 내 기술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 전환(AX), 로봇 전환(RX) 등 이른바 ‘3엑스 전환’ 기반의 기술지원과 지역 선도기업 중심의 기술이전·실증·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외대는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생활·노무 상담을 제공하고, 수출대응센터를 운영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맡아 산업단지의 글로벌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2025년 부산형 라이즈(RISE) 사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양 대학은 산업단지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밀착형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대학–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개방형 산학협력(Open UIC)’ 모델을 구현하게 된다. 시는 녹산 오픈캠퍼스가 산업단지 혁신을 이끄는 실질적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귀옥 국장은 “녹산 오픈캠퍼스는 산업단지 내 기업 접근성을 높이고 산학협력의 실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대학의 우수 역량과 지역 산업 기반을 연결해 혁신 클러스터 생태계를 만들고, 부산형 RISE 사업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