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가 불암산 일대 불법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복원된 숲길을 시민 쉼터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남양주시는 1일 별내동 불암산 일원에서 불법시설물 행정대집행을 마무리하고 정비를 끝낸 구간을 시민과 함께 점검하는 ‘현장 로드체킹’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와 별내동 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해 복원된 숲길을 직접 걸으며 환경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시는 9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59일간 불암산 일대에 산재한 불법 건축물 철거를 진행했다. 경사가 급하고 진입이 어려운 지형으로 작업 난도가 높았으나, 중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해 290t 규모의 폐기물을 안전사고 없이 처리했다.
시민들은 철거 전·후 사진 비교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확인하며 숲이 본래의 기능을 되찾은 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행정대집행 이후 시는 불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상시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불법 건축물 설치 금지 안내 현수막과 표지판을 설치하고, 순찰을 확대해 예방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별내동 통장협의회·주민자치회 등과 협력해 환경정화 활동을 정례화하는 등 시민 참여 기반의 숲길 관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철거 완료 지역에는 ‘불암산 애기봉 둘레길 정비사업’을 추진해 2026년 상반기까지 맨발길·숲속 산책로 등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친환경 걷기 코스로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별내동 대표 여가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주 시장은 “이번 불암산 불법시설 행정대집행은 산불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오래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시가 책임을 다한 결과”라며 “불법 점유로 막혀 있던 숲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 공간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등산로와 맨발길로 조성해, 남양주를 대표하는 힐링 명소로 만들겠다”며 “안전과 직결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시민과 함께하는 현장 행정을 통해 우리 시의 자연을 모두의 자산으로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