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 고용 모델 확산…기업 참여 속도 붙는다

입력 2025-12-01 16:04 수정 2025-12-02 08:47
2025년 장애예술인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지난달 21일 서울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렸다. 행사에서는 장애예술인 앙상블 팀이 축하 공연을 펼쳤으며, 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 성과와 장애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 지원 방향이 논의됐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이 장애예술인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일자리 지원사업을 확대하며 고용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술원은 장애인예술단 창단 및 운영 지원, 예술 활동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창작 환경을 개선해 왔으며, 올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예술로 여는 일자리’ 성과공유회를 개최해 현장의 변화를 확인했다.

예술원은 올해 장애예술인 고용 확대에 기여한 ㈜네패스루아, ㈜올모일산, ㈜디어에버, LS전선을 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중 올모일산과 디어에버는 장애예술인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고용 모델을 구축해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종 올모일산 대표가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서 창작활동 지원과 표준사업장 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올모일산은 기업 지분 참여로 운영되는 문화예술형 표준사업장으로, 발달장애인 작가 51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미술 창작과 전시, 작품 렌털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현종 대표는 “작가의 작업 세계가 시장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조직 전반을 재정비했다”며 “새로운 표준사업장 모델이 자리 잡는 데 이번 선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올모일산은 17회의 전시를 개최하며 창작 활동을 꾸준히 확장해 왔고, 현재 전국 6개 사업장에서 289명의 발달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10개 사업장, 500명 고용을 목표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디어에버는 반도체·제약업계 주요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장애·비장애 통합 실내악단 ‘가온 솔로이스츠’의 11명 연주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전문 음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나윤주 디어에버 팀장이 장애·비장애 통합 실내악단 ‘가온 솔로이스츠’의 운영 철학과 장애예술인 고용 확대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단체는 올해 30여 회의 공연을 진행하며 특수학교와 장애인시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활동 저변을 넓혔다.

디어에버 관계자는 “장애 여부가 아닌 연주의 완성도와 음악적 조화를 중심에 두고 있다”며 “고용 우수기업 선정은 국제 교류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확장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원은 장애예술인의 고용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예술적 역량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술원은 앞으로 직업예술단 창단 지원, 일자리 연계, 네트워크 확산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장애예술인의 안정적 활동 기반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