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AXS마린과 맞… KCCI 글로벌 확산 전환점 마련

입력 2025-12-01 15:09
안병길 해진공 사장(왼쪽)과 스티브 플레처 AXS마린 최고상업책임자가 부산 롯데호텔에서 KCCI 글로벌 공개 및 데이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개발한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가 글로벌 해운정보 플랫폼 ‘알파라이너(Alphaliner)’를 통해 전 세계에 공식 공개되며 국제 해운지수로 한 단계 도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알파라이너 모회사 AXS마린(AXSMarine)와 데이터 공유·운임지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 기반 해운 정보의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협력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협약식은 안병길 해진공 사장과 스티브 플레처(Steve Fletcher) AXSmarine 최고상업책임자(CCO) 등 양 기관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협약은 2022년부터 이어 온 KCCI의 글로벌 제공 방식 논의가 구체적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부산발 운임지수가 세계 해운시장 분석 체계에 정식으로 편입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진공이 2022년 11월 첫 발표한 KCCI는 국내 해운·물류 업계에서 꾸준히 활용됐다. 특히 알파라이너는 전 세계 3500여 기관이 사용하는 대표적 컨테이너 시장 분석 플랫폼으로, 글로벌 해운사·포워더·물류기업이 참고하는 핵심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KCCI의 상시 공개가 시작되면서 국제 해운 전문가들이 부산 기점 운임 변화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AXSmarine 측도 이번 협력으로 동북아 기점 운임 변동성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Alphaliner 내 KCCI 탑재는 사용자에게 분석 옵션을 다양하게 제공해 글로벌 시장 예측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으로 해진공의 역할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 금융 전문기관으로서 운임지수(KCCI)를 개발해 온 해진공은 글로벌 해운 정보 생태계에서 데이터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며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게 된다. 해운업계에서는 “한국이 개발한 운임지수가 글로벌 표준 분석 도구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동북아 해운 허브로서 부산의 데이터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KCCI의 글로벌 공개는 부산 기반 운임지수가 국제 해운시장에서 대표지수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해운 정보 고도화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