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 관련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자가 제출한 식당 내부 영상을 일부 확보했다. 추가 자료를 확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약 1년 전 벌어진 만큼 경찰은 CCTV 확보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는 장 의원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의혹과 관련해 장 의원은 지난 27일 “당사자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행패를 부려 자리를 떴다”며 고소장에 명시된 준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사건 자료를 확보하고 관계인과 고소인 조사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2차 가해 관련 추가 고소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무고죄’ 맞고소를 시사했으나 장 의원의 고소장은 아직 경찰에 들어오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당일 출동 일지도 확인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장 의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저녁 자리에) 갑자기 한 남성이 나타나 큰소리를 지르며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저는) 황급히 그 자리를 떴다”며 “그 이후 누군가 남성의 폭력행위를 막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 출동이 추행에 관한 것이었다면 저는 무조건 조사를 받지 않았겠냐”며 “전혀 그런 사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