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 고장 전북, ‘미식·체험 관광’ 인기

입력 2025-12-01 13:50 수정 2025-12-01 14:54
전북 전주 한옥마을 전경. 전북도 제공

전북이 미식과 체험을 결합한 관광 모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고창 상하농원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25 한국관광의 별’ 지역상생 관광모델 부문에 최종 선정되며 전북의 체류형 관광 경쟁력도 다시 확인됐다.

1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북 방문객은 9629만명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체류시간은 평균 2784분(약 46.4시간)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평균보다 414분 길었다. 전북 관광이 당일 중심에서 ‘머무르는 여행지’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문 목적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먹거리였다. 전북 방문객의 43.7%가 ‘음식’을 주요 방문 요인으로 꼽아, 전북이 한국을 대표하는 미식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관광도 증가세다. 전북 방문 외국인 수는 234만명으로, 군산(101만명), 전주(50만명), 부안(25만명) 등이 주요 방문지로 나타났다.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전경. 전북도 제공

‘한국관광의 별’은 국내 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과 콘텐츠에 수여되는 국가 대표 관광상이다. 전북은 전주한옥마을(2010), 익산미륵사지(2020), 전북투어패스(2017), 임실치즈테마파크(2023) 등 7차례 수상하며 관광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다. 올해 고창 상하농원 선정은 전북 체험관광의 경쟁력이 전국 단위에서 다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고창 상하농원은 농촌 체험·가공·먹거리·숙박을 결합한 6차 산업형 관광지다. 2016년 개장 후 누적 방문객 160만명, 연간 약 20만명이 찾는 명소다. 특히 도내 90여 농가와 공급망을 구축해 매년 약 80억원 규모의 농축산물을 직거래하며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도는 군산·남원·완주를 중심으로 미식관광 활성화 사업도 확대했다. 군산은 해양 미식 체험 ‘씨투테이블’을 운영해 섬·해양 식문화를 관광자원으로 재해석했고, 남원은 어란·전통음식·고려만두 등 4개 테마로 구성한 ‘남원 미식로드’를 선보였다. 완주는 지역 대표 식재료 ‘완주 9품’을 활용한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해 ‘와일드&로컬푸드 축제’에서 팝업 형태로 제공했다.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엮은 ‘맛으로 읽는 전북이야기Ⅲ’ 발간도 미식관광 확장 기반이 되고 있다. 전북 14개 시·군을 권역별로 나눠 대표 식재료·음식·지역 스토리를 담아 ‘이야기형 미식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이정석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상하농원 수상은 전북 미식·체험관광이 이미 전국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음식·스토리·체험을 결합한 전북형 관광모델을 더욱 확장해 전북을 대한민국 대표 미식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