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여행객이 김해국제공항에 설치된 모금함에 현금 110만원과 따듯한 내용이 담긴 손편지를 남기고 떠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1일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 설치된 모금함을 여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현금 110만원과 손편지가 발견됐습니다.
이 손편지에는 “한국 여행 즐거웠습니다. 돈이 남았는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라는 글귀가 일본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감동이다” “누구인지 모르나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정회 적십자사 부산지사 회장은 “익명의 기부자가 남겨주신 정성 어린 마음은 금액 이상의 큰 울림을 줬다. 기부금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생명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적십자사는 국제선 출국 등 김해공항 7곳에 모금함을 설치해 두고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모금함을 개함합니다.
기부금은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긴급구호 활동과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됩니다.
이번에 모인 기부금은 사회적인 약자와 재난 이재민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28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10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582만명이었습니다.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은 299만명에 달했습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