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대구FC 2부 강등에 고민 깊어진 대구시

입력 2025-12-01 11:28 수정 2025-12-01 13:33
지난달 30일 FC안양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대구FC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하위권을 맴돌던 대구FC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대구시 고민이 깊어졌다. 대구시가 대구FC를 명문구단으로 바꾸기 위해 준비하던 선진화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구시는 올해 초 성적 부진을 겪고 있는 시민구단 대구FC 역량 강화를 위해 구단운영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같은 시민구단 체제지만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FC바르셀로나의 구단운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대구시는 대구FC 관계자와 스페인 라리가(리그) 주재원 등 관련 전문가들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개선안을 논의했다. FC바르셀로나의 선진 유스시스템을 벤치마킹해 1·2군 선수 간 경쟁체제를 확립하고 유망선수 조기 발굴 프로그램인 홈그로운 제도 등을 활용해 영입비용 절감, 이적수입 확대, 우수선수 영입, 전력 강화,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대구시민 2만5000명을 엔시오 회원(소액후원)으로 영입해 2030년까지 추가 후원금 30억원을 모아 재정 안정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16년부터 대구FC 팬클럽인 ‘엔젤클럽’이 활동 중이며 다이아몬드 엔젤(연 1000만원), 엔젤(연 100만원), 엔시오(연 12만원)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구단과 비교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구FC의 수입원 다양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2부 리그 강등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부 리그 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서는 우수 선수 영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조만간 대구FC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인 혁신위원회가 이부분을 고려해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위원회는 대구FC 혁신을 위해 대구시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대구시는 최종 혁신안 내용을 보고 이후 행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일 “2부 리그로 강등돼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혁신위원회가 바뀐 환경을 고려해 선수 육성 시스템이나 우수 선수 영입 방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