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표제’ 초선의원 언로 막은 정청래 지도부

입력 2025-12-01 11:20 수정 2025-12-01 11:37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가 1일 당 지도부에 이른바 ‘1인 1표제’ 도입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 추진에 관한 의견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지도부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더민초는 전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20여명의 의원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1인 1표제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시기와 절차가 적절하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일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룰세팅을 위한 원포인트 당헌·당규 개정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1인 1표제를 끼워 넣은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당헌·당규 개정이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 등 절차를 거친 만큼 중앙위원회에 새로운 안건을 상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관계자는 “1인 1표제를 포함한 중앙위 의결 이후에 당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마련한 보완책을 가지고 2차 중앙위를 요청할 가능성 있다”면서 “이번 중앙위 때 보완책을 넣어 특별결의하면 어떻냐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더민초는 이 같은 의견을 종합해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 배석해 전달하려고 했지만, 당 지도부는 ‘절차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초 소속 초선 의원들은 별도 입장문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에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견 전달 무산 과정을 두고 최고위 보고에 앞서 1인1표제 논란 수습을 위해 만들어진 ‘대의원 재정립 TF’에 먼저 의견을 전달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하에 이같이 결정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혜원 성윤수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