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원작자 송희구 작가가 “직장이 정말 소중한 곳이란 걸 알아야 한다”며 사회 초년생에게 조언을 건넸다.
송 작가는 지난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살짝 꼰대 같은 마인드로 말씀드리자면 요즘 젊은 분들이 직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직장생활에서 배우는 것들 플러스, 나의 어떤 종잣돈도 마련할 수 있고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작가는 이어 “요즘 ‘월 1000만원, 월 2000만원, 앉아서 몇 분만 해도 월 1000만원을 번다 이런 게 있지 않냐. 사실 그건 없다”며 “그런데 그걸 믿고 그것만 따라가다가 또 잘못되는 사람들이 진짜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송 작가는 퇴직을 앞둔 중장년층에게 “직장은 어쨌든 손익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나는 과연 직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이게 없어졌을 때 나는 누구인가를 미리미리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에서는 내 업무에 충실히 하되 회사 밖에 퇴근 후에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에 다니던 송 작가는 ‘김 부장’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다가 2021년 단행본을 출간했다. 이후 김 부장 이야기가 웹툰,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졌다. 송 작가는 “우리가 살아갈 때 살아오면서 몇 학년 몇 반 누구, 어떤 회사에 무슨 부서에 무슨 직급 누구, 이거로 정의되어 왔는데 이게 만약에 없어지면 나는 과연 누구인가 이런 질문”이라며 “제목은 반어법”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을 성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속은 조금 허한 사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송 작가는 직장을 그만둔 후 현재는 작가 겸 부동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진짜 장기적인 플랜은 도서관을 멋있게 지어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서울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이 책은 안 읽더라도 (책을)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며 “그걸 제가 나중에 세상을 떠날 때 사회에 환원하고 떠나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는 지난 30일 최종회 시청률 수도권 8.1%, 전국 7.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마무리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