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연못에 주홍빛 나무들이 제 모습을 비우고 그 나무 사이 연못을 징검다리가 가로지르고 있다.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옆 ‘개구리생태공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구리를 테마로, 2019년 9월 27일 개관했다. 생생한 자연을 그대로 담은 생태전시관, 연중 개구리 서식을 관찰할 수 있는 야외생태 공간 등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인기다.
온실로 꾸며진 생태관에서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 개구리 33종, 150여 마리를 관찰·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각종 전자매체를 이용한 영상화 모형 등이 환경 생태적 마인드를 키워준다.
바로 옆은 과거 24번 국도였지만 새로운 국도가 옆으로 뚫리며 산책로로 변모한 메타세쿼이아랜드(메타세쿼이아길)다. 1970년대 심겨진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이 높이 10~20m로 자라 원뿔 모양으로 위풍당당하게 도열하며 터널을 이루며 늦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에서 관방제림으로 이어진다. ‘관에서 만든 제방’이어서 관방제(官防堤)이고 숲의 이름은 관방제림이다. 관방제림은 조선 인조 때인 1648년 담양 부사 성이성이 제방을 쌓고 제방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나무를 심으면서 시작됐다. 담양읍 남산리 동정마을부터 천변리까지 약 2㎞ 이어지는 관방제에는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이팝나무, 개서어나무, 갈참나무 등 15종의 낙엽 활엽수 4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199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2004년 산림청이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가을철 나무들이 붉게 물들며 영산강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펼쳐놓는다.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는 관광객들에게 ‘인생샷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