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최근 발표한 제 3세계 국가 출신의 망명 신청 제한과 관련해 “19개국이라고 했고, 아마 그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에서 주방위군이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의 총격을 받은 사건 이후 강경한 이민 정책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에서 망명 제한 대상 국가에 대해 이같이 밝힌 뒤 “모두 제 3세계 국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제 3세계 국가들이다. 그들은 좋은 나라들이 아니다. 범죄가 만연한 나라”라고 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오랫동안 망명을 제한할 것이냐는 질의에 “긴 시간이 될 것이다. 시간제한은 없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특히 소말리아를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들과 통제 불능인 국가들, 소말리아처럼 사실상 정부도 군대도 경찰도 없는 국가들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말리아 난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미네소타주의 팀 월즈 주지사에 대해 “그는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27일 트루스소셜에 “모든 제3세게 국가로부터 이주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주방위군 총격 사건 용의자인 라마눌라 라칸왈(29)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에 입국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바이든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었지만 그가 한 일 중 최악의 일은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 마약 판매자들, 감옥에서 풀려난 이들 등 수백만 명을 들어오게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라칸왈에 대해 “그 짐승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도록 허용돼서는 안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라칸왈에 대해 “우리는 아직 모든 정보를 검토 중이며, 새로운 정보는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공개하도록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가 이 나라에 온 이후 급진화됐다고 믿는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것(급진화)이 그가 사는 지역 커뮤니티와 주에서의 연결을 통해 이뤄졌다고 믿으며 그와 교류한 사람들, 그의 가족 구성원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칸왈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워싱턴주에서 거주했다는 점을 부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