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가 최고치 경신… 시총 3조1000억엔 넘었다

입력 2025-11-30 17:18 수정 2025-11-30 22:40

신작-기존작 모두가 쌍끌이 흥행을 지속 중인 넥슨의 주가도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다. ‘IP 다각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해낸 게임사로 평가된다.

30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지난 28일 종가는 3799엔이다. 이 기준 시가총액은 3조1362억 엔이다.

탄탄한 기존 프랜차이즈의 성장과 글로벌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이 이 같은 신고가 경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4월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의 신고가 경신이다.

이러한 기업 가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가 내세운 ‘IP 성장 전략’의 성공적인 안착이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본 시장 브리핑(CMB) 행사에서 기존 주요 IP를 확장하는 ‘종적 성장’과 신규 IP를 발굴하는 ‘횡적 성장’을 양대 축으로 삼아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발표 1년여가 지난 현재 넥슨은 이 목표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CMB 발표 당시 주가 2889엔과 비교하면 넥슨의 기업 가치는 30% 이상 상승했다.

‘종적 성장’은 넥슨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넥슨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고도화된 라이브 운영 역량을 통해 장기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매출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국내 ‘메이플스토리’는 업데이트 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3배 성장했으며, ‘던전앤파이터’(PC)와 ‘FC’ 프랜차이즈 역시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 장을 돌파한 인기작 ‘데이브 더 다이버’, 견고한 팬덤을 보유한 서브컬쳐 게임 ‘블루 아카이브’ 등이 넥슨의 포트폴리오에 힘을 보태며 넥슨의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 출시된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가도는 ‘횡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바일 MMORPG의 새 공식을 제시했단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PC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호쾌한 액션성과 완결성 있는 서사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과 기술창작상을 수상했다.


하반기에 출시한 신작들 역시 강력한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 장(11월 11일 기준)을 빠르게 돌파하며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출시 2주 만에 거둔 성과다. 출시 초기임을 감안하면 향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11월 6일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는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구글 플레이에서 1위 자리를 오래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최고 인기 데모로 선정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마비노기 IP의 추가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프로젝트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의 글로벌 출시가 2027년까지 이어지며 던전앤파이터 IP의 세계관 확장도 각광받고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낙원: LAST PARADISE’, 넥슨게임즈의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 등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넥슨의 포트폴리오에 다채로운 매력이 한층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