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침수 걱정 끝… 부산 동래구, 3만5000톤 저류시설 준공

입력 2025-11-30 16:22
수민지구 우수저류시설 준공식에서 장준용 동래구청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동래구 제공

부산 동래구 수민동의 오랜 침수 악몽이 드디어 끝나게 됐다. 동래구는 지난 28일 수민어울공원 일원에서 ‘수민 지구 우수 저류시설 설치사업’ 준공식을 열고 15년간 반복된 상습 침수 위험을 해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장준용 동래구청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시·구의원, 지역 주민, 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대규모 재해예방 사업의 완료를 함께 축하했다.

부산 동래구 수민지구 우수저류시설 내부 모습. 최대 3만5000t의 빗물을 저장해 침수 피해를 예방한다. /동래구 제공

수민지구는 2009년, 2014년, 2017년 집중호우 때 큰 피해를 본 대표적 저지대 침수지역이다. 동래구는 주민의 안전 확보와 재산권 보호를 위해 총 476억원(국비 238억원·시비 184억2500만원·구비 53억7500만원)을 투입해 ‘우수 저류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준공된 우수 저류시설은 부산 내 최대 규모인 3만5000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어 집중호우 시 단시간에 유입되는 물을 잡아 침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시설은 강우가 집중되는 시간 동안 빗물을 임시 저장한 뒤 하수처리 능력이 회복될 때 천천히 방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대규모 저류시설 준공으로 수민동의 상습 침수 우려를 획기적으로 해소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류시설 상부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해 2026년 개장할 예정”이라며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래구는 이번 사업 완료로 침수 위험 지역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향후 공원 조성으로 지역 주민에게 휴식·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이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