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로코 대한민국 대사관이 모로코에 30만 달러 상당의 안과 의료장비를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주모로코 대한민국 대사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모하메드 6세 대학병원에 안과 장비 기증식을 열고 병원에 검진 및 수술 장비를 전달했다. 이번 기증은 지난해 모하메드 6세 대학병원과의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기증된 장비로는 세극등현미경, 안구 초음파 진단기 등 검진 장비를 비롯해 수술용 현미경, 백내장 수술기구 등 수술 장비가 포함됐다.
이번 기증식은 주모로코 대한민국 대사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모리타니 누악쇼트국립병원에 20만 달러 상당의 의료장비를 전달한 데 이어 진행됐다. 대사관은 안질환에 특히 취약한 사막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같은 지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지에 전달된 의료장비는 모로코와 모리타니를 비롯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안과 의료 봉사 펼치는 ㈔비전케어의 활동도 뒷받침할 전망이다. 비전케어는 2009년부터 총 27회의 비전아이캠프를 수행하며 모로코에서 무료 안과 진료와 수술을 이어왔는데, 지난 10여 년간 매년 두 차례 모로코를 방문해 연 600명 이상 외래 진료와 약 100건의 개안 수술을 꾸준히 무료로 제공했다. 지난해엔 6·25 전쟁에 참전했던 모로코 군인 가족의 백내장 수술도 무상으로 지원했다.
비전케어 측은 “이번 장비 지원으로 비전아이캠프 및 장기사업을 위한 안과 진료 여건이 한 단계 더 나아질 것”이라며 “의료 장비는 비전아이캠프 기간뿐만 아니라 현지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현지에서도 독립적으로 안과 진료 및 수술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모로코는 수교 60년이 넘는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다. 모로코는 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대사관을 개설한 나라로, 6·25전쟁 당시 일부 모로코인이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한 특별한 역사적 인연도 있다. 주모로코 대한민국 대사관은 앞으로도 모로코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필요성이 확인되는 분야가 있다면 추가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