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개국 모인다… 아시아 첫 WADA 총회, 12월 1일 부산서 개막

입력 2025-11-30 13:21 수정 2025-11-30 19:59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 공식 포스터 일부. /부산시 제공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6년마다 열리는 WADA 총회는 ‘반도핑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최상위 회의로, 부산은 아시아 도시로는 처음 개최지에 이름을 올렸다. 191개국 2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6년간 세계 스포츠계가 따를 공정성 규범을 새로 정한다.

부산이 이 총회를 유치하기까지 과정은 치열했다. 2022년 국내 유치 경쟁에서는 부산·서울·강원이 나섰고 같은 해 5월 이집트에서 열린 WADA 이사회에서 부산이 최종 선정됐다. 한국은 1999년 WADA 창립 멤버로 참여한 이후 18년간 이사회 이사직을 유지해 오고 있다.

손태욱 부산시 체육국장이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 개최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총회에는 위톨드 반카 WADA 회장,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장,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국제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IOC 위원만 15명 이상이 부산에 집결하고, 현·전직 IOC 지도부가 동시에 방한하는 일도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총회의 핵심은 세계도핑방지규약(WADC)과 국제표준 개정이다.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적용될 규약이 부산 본회의에서 확정되면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국제경기 운영의 기준이 된다.

마지막 날에는 ‘부산선언’이 발표된다. 폐회식에서 채택될 부산선언은 도핑방지 국제협력과 선수 보호 원칙을 천명하는 선언적 문서지만, 부산시는 이 선언을 기반으로 도핑방지 연구 기관 유치와 아시아 도핑방지 허브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총회 기간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 등 WADA 선수위원 15명이 부산체육고를 방문해 도핑방지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홍보대사인 김연경 선수도 경남여중·고 배구부 학생들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는 이를 계기로 아시아 청소년 클린스포츠 캠프를 정례 운영해 도핑방지 교육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관광·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참가자 2000여명을 위해 유료·무료 관광 프로그램이 마련, 해운대 빛 축제와 연계해 체류형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손태욱 부산시 체육국장은 “부산 총회는 전 세계 스포츠 규범을 결정하는 역사적 자리”라며 “총회 이후에도 공정 스포츠의 수도, 글로벌 스포츠 허브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