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첫 ‘새만금 주거용지’ 분양…2030년 입주 전망

입력 2025-11-30 11:48
새만금 수변도시 조감도. 새만금개발공사

새만금 개발 구상이 나온 지 35년 만에 처음으로 주거용지가 민간에 공급된다. 첫 민간 분양은 그동안 계획도시에 머물렀던 새만금이 실제 정주 수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생활도시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30일 새만금개발공사에 따르면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내 단독주택용지 67필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 2필지의 분양이 12월 2일까지 진행된다. 단독주택은 260~330㎡ 규모로 1억5600만~1억9300만원이며 추첨 방식이다. 근생용지는 8640㎡로 약 64억8000만원에 경쟁입찰한다.

토지사용 가능 시점은 2028년 12월 이후, 소유권 이전은 2029년 3월 이후로 예정돼 있다. 1989년 새만금 방조제 구상 발표 이후 첫 민간 주거용 필지 공급으로 새만금 정주시대를 여는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진다.

수변도시 내 국제학교 유치도 추진 중이다. 유·초·중·고 통합형 540명 규모의 외국교육기관으로, 총사업비는 813억원이다.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기관 유치와 장기 정착 수요 확보를 위한 핵심 기반 시설로 꼽힌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생활권 접근성이 개선된 점도 정주 수요 확충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2026년 예정인 신항만 개장, 글로벌 기업 투자지구 조성 등이 더해지면 새만금·전주·군산·김제권이 하나의 광역 경제권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도시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입주 시점이 2029년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상업·교육·의료·문화 기반 시설이 속도감 있게 확충되지 않으면 ‘텅 빈 도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만금 수변도시 첫 분양 대상지. 새만금개발공사

환경단체는 수변도시 부지의 안전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바다 위를 매립해 조성한 새만금의 특성상 안전성과 재해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가 반복돼 왔다. 지난 27일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는 “수변도시가 배수 불능 구조이며 지반이 연약해 홍수·침수·지진 위험이 크다”며 분양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공사는 설명자료를 내고 “수변도시는 최대 홍수위를 검토해 관리수위(-1.50m)보다 4.15m 높게 계획됐고, 제방 높이는 관리수위 대비 4.8m 상향됐다”며 “내수침수 분석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반 문제와 관련해선 전 구간 연약지반 검토 후 PBD(연직배수공법) 등 보강공법을 적용했고, 지진 대응을 위해 제방·교량 등 주요 시설물을 내진 1등급(1000년 재현주기) 기준으로 설계했다”며“ 액상화 가능성 평가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첫 분양이 시작됐지만 도시 완성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주거·교육·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스마트 수변도시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