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스포츠콤플렉스 본격 추진…돔 구장은 ‘글쎄’

입력 2025-11-30 10:38 수정 2025-11-30 11:43

충북 청주시가 낡은 체육 시설을 한 데 묶어 스포츠콤플렉스를 본격 추진한다. 그러나 충북도가 추진하는 돔 구장 건립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이유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는 스포츠콤플렉스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 연구용역을 최근 완료했다. 스포츠콤플렉스의 이전 후보지로는 흥덕구 청주나들목 근처와 오송역 인근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시는 오는 12월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종합경기장과 청주야구장, 청주체육관 등 지어 진 지 50년 정도 지나 낡고 비좁은 체육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손보겠다는 구상이다. 예상되는 총사업비는 8000억원이다. 시는 이곳에 야구장을 비롯해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등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충북도가 추진하는 돔 구장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다양한 체육 시설을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30일 “아직 돔구장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도는 오송역 일원에 돔 구장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야구 뿐 아니라 콘서트·전시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오송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고 수도권과 접근성이 뛰어난 강점을 살려 돔 구장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올해 일본과 독일의 돔 구장을 직접 살펴본 데 이어 돔 구장 구체화를 남은 임기 내 핵심 과제로 공식화했다.

도 관계자는 “갈수록 심화하는 기후위기 시대, 문화가 돈이 시대에 충북은 돔 구장으로 가야한다”며 “돔 구장은 1년에 300일 이상 수익사업 운영이 가능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 결정적인 변곡점 앞에 서 있다”며 “돔 구장을 짓느냐 아니면 다른 지역에 기회를 내 주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천과 서울, 파주, 충남 등도 돔 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조짐이다.

충남도는 천안아산역 인근에 5만석 규모의 대형 돔구장을 건설해 프로야구 경기, 국제대회, K-팝 공연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충북의 후보지 오송역과는 불과 30km 남짓 떨어져 있다. 충남도는 12월부터 돔구장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해 2031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5만석 이상 규모의 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