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연구소(소장 박해환)와 계간 서시가 주최하는 제10회 윤동주문학대상에 문현미(67·사진)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천 년의 북’ 등 10편으로 시상식은 내달 17일 충남 천안박물관에서 열린다. 시상에 앞서 천안 윤동주문학산촌에서 기념식수도 진행된다.
문 시인은 백석대 어문학부 교수로 한국시인협회상·박인환문학상·풀꽃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시단에서 꾸준한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시집 ‘별이 빛나는 서대문형무소’(서정시학)로 역사적 체험을 서정적으로 승화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문 시인은 “기쁘고 감사하다”며 “달란트를 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는 나태주·문복희 시인, 유성호 평론가, 박해환 소장이 맡았다. 역대 수상자로는 이재무·안도현·박라연·공광규·도종환·함민복·김용택·이정록·나태주 시인이 있다.
윤동주민족상에는 가수 션(52)이 선정됐다. 션은 ‘815 마라톤’을 통해 독립운동 정신을 알리고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지원·어린이재활병원·루게릭요양병원 건립 등을 위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윤동주문학대상과 윤동주민족상은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됐다. 윤동주 시인은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나 독립사상 혐의로 후쿠오카형무소에 수감 중 스물여덟에 옥사했다.
윤동주연구소는 서울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언덕’을 조성한 데 이어, 윤동주의 본적이 천안시 목천읍으로 공식 확인된 2022년을 계기로 중국에서 폐쇄됐던 생가를 천안 윤동주문학산촌에 재현해 문학 순례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