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지난 28일 ‘경기여성역사탐방로’ 개장 기념식을 열고, ‘수원여성담길’과 ‘파주임명애길’ 탐방로 두 곳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여성역사탐방로 조성은 여성 교육, 복지, 문화·예술,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한 여성 인물들을 조명, 지역 문화자원으로 재해석해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다.
수원여성담길은 약 3km 코스로, 수원시 팔달구 수원가족여성회관 내 ‘안점순 기억의 방’에서 출발해 산루리길, 종로교회,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등을 잇는 길이다.
안점순 기억의 방은 지자체 최초로 조성된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이다. 피해 당사자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용담 안점순의 생애가 전시돼 있다.
파주임명애길은 교하동 일대 1km 구간으로, 파주에서 첫 만세운동을 주도한 임명애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중심으로 꾸몄다.
이들 탐방로 조성은 탐방객의 이동 편의성을 고려한 동선 설계가 우선됐다. 수원시·파주시와 협의를 거쳐 조형물도 설치했다. 올해는 도보 이동이 가능한 구간을 중심으로 조성했다.
여성역사탐방로 해설사는 탐방객에게 여성 인물과 지역 역사를 젠더 관점에서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지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역사가 주로 남성 중심으로 기록돼 온 만큼, 여성역사탐방로 조성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여성의 존재와 활동을 드러내는 의미가 있다”며 “공동체를 보살펴 온 여성들의 역할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