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된 것으로 간주”…베네수 “침략 행위”

입력 2025-11-30 07: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영공을 사실상 비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높여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축출 가능성도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7일 추수감사절에도 전 세계 미군과 화상으로 통화하며 해상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자들을 차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주변의 “악화하는 안보 상황과 군사 활동 고조”를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튀르키예 국적 등의 항공사 최소 6곳이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게시물이 유엔이 금지한 “적대적이고 일방적이며 자의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자국 영공의 주권을 침해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을 규탄한다”며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새롭고 기이하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침략 행위”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주 마두로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다만 두 정상이 조만간 회동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대체적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마두로 간의 직접 대화는 점차 확대되는 군사력 사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의 시작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하는 결과를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