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캄보디아서 韓대학생 사망 배후 리광호 등 9명 체포”

입력 2025-11-28 20:55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사망 배후인 리광호 등 총 9명이 체포됐다고 28일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놈펜 소재 식당에서 리광호 등 중국인 4명 및 이들과 동행한 한국인 5명을 붙잡았다.

국정원과 경찰 등 관계기관이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보코산에서 한국인 대학생 A씨의 시체가 발견된 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이번 사건에 연관된 스캠(사기)조직 관련 인물들을 추적한 지 3개월 만이다.

리광호는 A씨 가족에게 전화해 금전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마약 4㎏을 들여오다가 적발돼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리광호는 A씨 사망사건 주범으로 언론에 지목된 후 프놈펜 일대에서 권총을 휴대한 채 도피를 이어갔다.

국정원은 ‘코리아전담반’ 설치에 압박을 느껴 스캠단지를 벗어난 외국인 및 정보원들로부터 리광호가 프놈펜 차이나타운 중식당에 수시로 나타난다는 정보를 입수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현재 캄보디아 경찰은 이들 9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우리정부도 관계기관 합동으로 조사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찰과 원팀으로 A씨 사망에 책임있는 모든 인물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 국제범죄 조직이 더이상 한국인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