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28일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조사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지난해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당원게시판에 게시됐다는 의혹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이날 회의를 개최한 뒤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당무감사위는 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내고 “2024년 11월 5일 전후로 발생한 당원게시판 관련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했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지난 2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우려가 있는 만큼 최소한의 확인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위원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장동혁 대표는 취임 직후 지속적으로 당무감사를 통한 진상규명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당무감사위에서 여러 고민을 하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속도가 나길 바라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약속한 것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전인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내에선 당원게시판 의혹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정면 충돌했었다. 이어진 탄핵 국면에서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하면서 논란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장동혁 지도부에서 임명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한 전 대표 관련 의혹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서면서 계파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무감사위는 추후 당무 감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할 수 있다. 국민의힘 당원에 대한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1개월~3년, 출당 조치 등이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