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당 지도부 ‘계엄 사과’ 없으면 20여명 집단행동 나설 것”

입력 2025-11-28 13:12 수정 2025-11-28 13:13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사다리정상화특별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과거와의 단절’을 촉구하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초선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당 지도부가 비상계엄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의원 20여명과 함께 연판장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28일 YTN라디오에서 “지도부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의원들이 나서지 않을 뿐이지, 많은 의원들이 ‘이거는 사과를 하고 넘어가야 된다’ 이런 분들이 더 많이 계신다”며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들께 사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지도부가 사과를 해 주시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사과를 안 하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 나름의 사과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와 같이 메시지를 낼 의원님들이 있다”며 “어제 20명과 얘기했는데 그 정도는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지난날 성찰이 주요 내용일 것”이라며 “(20여 명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집단행동의 방식과 관련해 연판장이나 기자회견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내년) 선거에서 지면 가장 크게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는 본인이 장 대표라는 사실을 장동혁 대표가 왜 모르겠나”라며 “그런 면에서 12월 3일을 기점으로 점점 더 과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든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이런 분들과의 절연의 움직임들이 있을 것이라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사과 여부 등 계엄 1주년 메시지 수위, 방식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사과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시키거나 묻지는 않았다”면서도 “원내대표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