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과거와의 단절’을 촉구하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초선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당 지도부가 비상계엄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의원 20여명과 함께 연판장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28일 YTN라디오에서 “지도부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의원들이 나서지 않을 뿐이지, 많은 의원들이 ‘이거는 사과를 하고 넘어가야 된다’ 이런 분들이 더 많이 계신다”며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들께 사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지도부가 사과를 해 주시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사과를 안 하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 나름의 사과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와 같이 메시지를 낼 의원님들이 있다”며 “어제 20명과 얘기했는데 그 정도는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지난날 성찰이 주요 내용일 것”이라며 “(20여 명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집단행동의 방식과 관련해 연판장이나 기자회견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내년) 선거에서 지면 가장 크게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는 본인이 장 대표라는 사실을 장동혁 대표가 왜 모르겠나”라며 “그런 면에서 12월 3일을 기점으로 점점 더 과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든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이런 분들과의 절연의 움직임들이 있을 것이라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사과 여부 등 계엄 1주년 메시지 수위, 방식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사과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시키거나 묻지는 않았다”면서도 “원내대표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