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서 ‘보툴리즘’ 감염으로 소 21마리 폐사

입력 2025-11-28 13:09

충북 영동군의 한우사육 농가에서 소 21마리가 보툴리즘 감염으로 폐사했다.

28일 영동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한 농가에서 키우던 소 1마리가 기립불능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 8일만인 11일 이 개체가 폐사한 이후 주변 농가에서 키우던 소들도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폐사했다고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 결과 소들은 보툴리즘 감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을에는 7개 농가에서 240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으며 현재 6마리가 기립불능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동군은 해당 마을의 모든 소에 보툴리즘 백신을 긴급 접종하는 한편 불량 볏짚 등을 폐기하도록 안내했다.

보툴리즘은 소가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 균에 오염된 사료를 먹었을 때 발생하는 신경마비성 중독증이다. 제대로 서지 못하다가 대부분 2~3일 안에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병은 아니지만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었거나 부패한 사료는 폐기하고 지하수는 소독을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눅눅한 사료는 햇볕에 말리고 병원균을 옮길 수 있는 까마귀 등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축사 주변에 조류기피제를 뿌려 달라”고 강조했다.

영동=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