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8일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 당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장경태 의원의 역겨운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2021년 3월 8일 장 의원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성평등을 위한 모든 도전을 응원한다’고 외쳤다”며 “그랬던 그가 뒤로는 자신의 위력에 저항할 수 없는 여성 비서관을 상대로 끔찍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성평등을 외치던 그 입과 손으로 자신의 지위만 믿고 힘없는 부하 직원 인권을 유린한 것”이라며 “이것이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여성인권인가. 참으로 인면수심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성비위를 넘어,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자인 보좌진을 유린한 악질적인 ‘권력형 성폭력’이자 ‘최악의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에도 경고한다”며 “이번에도 ‘피해 호소인’ 운운하며 제 식구 감싸기로 뭉갤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도 공동 성명서를 내고 장 의원의 제명 등 민주당 차원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내 선출직 의원과 관계자들의 성범죄 사건은 굵직한 것만 추려도 30여건”이라며 “충남지사, 부산시장 성범죄를 비롯해 피해호소인이라는 신조어를 등장시켰던 서울 시장 성범죄 사건, 가장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에게 몹쓸 짓을 해 제명되는 사건까지 발생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의 성범죄, 그 끝은 어디인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초록이 동색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장 의원을 제명하라”며 “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장 피해자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