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주택 10만4000가구…절반은 중국인 소유

입력 2025-11-28 11:37
지난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주택이 약 10만4000가구로 집계됐다.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대부분이 몰려있었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10만4065가구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주택의 0.53%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3.8% 늘었다. 주택을 소유한 외국인의 수는 10만2477명이었다.

이들이 주택을 소유한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7만5484가구(72.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4만794가구(39.2%)로 가장 많았고, 서울 2만4186가구(23.2%), 인천 1만504가구(10.1%), 충남 6455가구(6.2%), 부산 3160가구(3.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소유자의 국적을 살펴보면 중국이 5만8896가구(56.6%)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미국 2만2455가구(21.6%), 캐나다 6433가구(6.2%), 대만 3392가구(3.3%), 호주 1959가구(1.9%) 등 순이었다. 다만 장기체류 외국인 수 대비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비중은 미국이 27.0%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24.1%), 호주(21.9%), 대만(17.7%) 등 순이었다. 중국은 7.2%로 낮았다.

국토교통부 제공

주택 유형은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9만5150가구)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단독주택은 8915가구였다. 주택을 소유한 외국인의 대부분(9만5717명·93.4%)이 1주택자였고, 2채 소유자는 5421명(5.3%), 3채 이상은 1399명(1.3%)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2억6829만9000㎡로 작년 말 대비 0.1% 늘었다. 전체 국토 면적의 0.27%에 해당하는 크기다. 미국인이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의 53.3%를 보유해 국적별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8.0%), 유럽(7.1%), 일본(6.1%) 등 순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 용도는 임야, 농지 등 기타용지가 67.7%로 가장 많았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8월 21일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23개 시군을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영향으로, 올해 말까지 외국인 소유 토지와 주택의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