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 5년 8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반도체 기저’ 탓

입력 2025-11-28 11:18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 생산 지표가 5년 8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지수 등의 전월 지표가 좋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8일 내놓은 10월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같은 달 전산업 생산 지수는 112.9(2020년이 100)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2020년 2월(-2.9%) 이후 최대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4%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에 최대인 26.5% 급감한 결과다. 지난달 20% 안팎 급증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데 따른 기저 효과”라면서 “반도체 호황으로 전체적으로는 흐름이 견조하다”고 말했다.

내수(소매 판매) 지표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재화 판매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3.5%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2023년 2월(6.1%) 이후 2년 8개월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다. 생산 지표처럼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음식료와 의복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하면서 한 달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투자 지표는 부진했다.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14.1%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운동 장비(-18.4%)와 기계류(-12.2%)에서 두 자릿수 급감했다. 건설 기성(불변)도 20.9% 감소하면서 1997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줄었다.

경기 종합 지수는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종합적인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 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 종합 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월과 같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