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청약경쟁률 7.4대 1, 2년 만 최저…서울만 ‘활활’

입력 2025-11-28 10:47

지난달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이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핵심지의 선호 단지에선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지만, 수도권 외곽의 대규모 단지들이 대거 미달된 영향이다. 청약시장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28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10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42대 1로 집계됐다. 지난달(7.78대 1)보다 0.3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 자릿수 경쟁률은 지난 7월(9.08대 1)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청약시장엔 많은 예비 청약자가 관심을 가진 단지들이 등장해 흥행에 성공했었다. 서울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326.74대 1,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237.53대 1을 기록했고, 성남 분당구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100.45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묶인 10·15 대책으로 더 강화된 대출 규제가 적용됐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의 대규모 단지들엔 찬 바람이 불었다. 경기도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은 1577가구 모집에 26명이 신청해 0.02대 1에 그쳤고, 파주 ‘운정 아이파크 시티’는 0.46대 1, 양주 ‘회천중앙역 파라곤’은 0.17대 1을 기록하는 등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청약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지난달 평균 경쟁률을 낮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수도권 내 선호 단지와 비선호 단지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며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졌다. 서울의 10월 평균 경쟁률은 83.68대 1이었으나 경기도는 2.75대 1에 그치며 약 30배 차이를 보였다. 인천 역시 평균 경쟁률이 3.6대 1에 불과해 서울과는 약 23배의 차이가 났다.

서울과 경기도의 청약 경쟁률이 30대 1을 넘어가기 시작한 건 지난 7월부터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6·27 대책 이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따른 서울 집중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 역시 회복세는 제한적이었다.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단지에서 1대 1을 넘지 못했다. 광주(0.22대 1), 전남(1.15대 1), 경남(1.20대 1) 등 지방 주요 도시 역시 한 자릿수에 그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도권 외곽의 경쟁률이 약화된 반면, 자금 여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규제지역에서는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타났다”며 “집값·대출·환율 등 불안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서울 중심의 수요 편중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