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에 시신 넣어 오폐수처리조에 은닉…청주 실종여성 사건 전말

입력 2025-11-28 10:14
26일 오후 충북 충주호에서 장기 실종 여성의 SUV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청주에서 장기 실종된 여성을 살해한 전 연인 50대 김모씨는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마대 자루에 넣어 폐기물처리업체 오폐수처리조에 담가 은닉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4일 실종된 전 연인 50대 A씨의 SUV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격분해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살해했다.

폐기물처리업체를 운영 중인 김씨는 숨진 A씨를 마대자루에 넣은 후 자신의 거래처인 음성군의 한 폐기물업체를 찾아가 폐수처리조 안에 담가 은닉했다. 살해 흔적이 남은 A씨의 SUV는 2곳 이상의 거래처에 옮겨 놓은 후 천막으로 덮어 숨겼다. 거래처 업주에게는 “자녀가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빼앗았다. 잠시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지검은 전날 살인 혐의로 신청된 A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10분쯤 청주 옥산면의 한 회사에서 자신의 SUV를 타고 퇴근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힌 후 종적을 감췄다. 김씨는 조사 초반 “A씨를 폭행했으나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추후 조사에서 살해 사실과 시신 유기를 모두 인정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