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생산이 반도체와 건설업 부진의 영향으로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소비는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8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2.9(2020년=100)로 전달보다 2.5% 줄었다. 이는 2020년 2월(-2.9%)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산업생산은 지난 8월(-0.3%) 감소했다가 9월(1.3%)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4.0% 감소했다. 주력인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26.5% 급감해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훈풍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와는 별개로 9월 생산이 20% 안팎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호황으로 생산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저효과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달에 10%대 급반등했던 건설업 생산 역시 20.9%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기성(불변)도 20.9% 줄면서 1997년 7월 통계작성 이후로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또한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며 14.1% 감소했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3.5% 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