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실종 여성 살해 부인했던 50대 김모씨 범행 자백

입력 2025-11-27 19:52 수정 2025-11-27 19:55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50대 여성 SUV가 27일 충북경찰청 한 주차장에 보관돼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50대)씨가 27일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중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정확한 죄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청주 한 회사에서 SUV를 몰고 퇴근한 후 행방불명된 전 연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충주 소재 충주호에 SUV를 유기한 사실만 인정했었다.

그는 경찰에 실종 당일 A씨 SUV에서 그를 폭행하긴 했지만, 살해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다퉜지만 차량에서 내려주고 헤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씨는 조사에선 A씨를 살해한 사실까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A씨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충북 모처에 인력을 보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혼자 사는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달 16일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30분쯤 청주 한 회사에서 SUV를 몰고 퇴근했으며, 그의 SUV가 이튿날 새벽 3시30분쯤 청주 외하동 팔결교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을 끝으로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주변에 극단 선택을 암시한 적이 없는 데다 일반적인 실종 사건과 달리 차량까지 장기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해 강력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전담수사팀까지 편성했다.

경찰은 김씨 당일 행적을 석연치 않게 보고 그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A씨 실종 당일 오후 6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청주 한 사업장에서 퇴근한 뒤 이튿날 새벽 5시가 넘어서야 귀가했으며, 그사이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사용했다.

두 사람을 교제를 하다가 결별한 뒤에도 이성 문제로 여러 차례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