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 ‘PGA투어 도전’ 최승빈·김백준·배용준 “출전권 갖고 돌아오겠다”

입력 2025-11-28 06:00
오는 12월2일 열리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2차전 출전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KPGA투어 3총사(왼쪽부터 김백준, 배용준, 최승빈). KPGA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꽃미남 3인방’ 김백준(24·팀속초아이), 배용준(25), 최승빈(24·이상 CJ)이 미국 원정에 나섰다.

오는 12월2일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 2차전 출전을 위해서다. 2차전을 통과하면 이들은 오는 12월 11일부터 열리는 최종 3차전에서 내년 PGA투어와 2부인 콘페리 투어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최승빈은 지난 10월에 열린 Q스쿨 1차전에서 통과해 2차전 진출에 성공했다. 김백준과 배용준은 제네시스 포인트 5위 이내로 시즌을 마쳐 1차전이 면제돼 2차전에 직행했다.

PGA투어와 KPGA투어는 지난 2023년에 협약을 맺어 KPGA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선수에게는 최종 3차전 진출권, 상위 2~5위 선수에게는 1차 예선 면제권을 주기로 했는데 그 혜택을 본 셈이다.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인 김백준은 옥태훈(27·금강주택)에 이어 제네시스 포인트 2위, KPGA클래식 우승자인 배용준은 5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최승빈은 지난 25일 대회장이 있는 미국 앨라바마주, 김백준과 배용준은 각각 21일과 24일 격전지인 플로리다주 팜코스트를 향해 출국했다. 국민일보는 출국에 앞서 이들을 만나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향후 계획을 들어 보았다.

시즌 종반부로 가면서 샷감이 가장 ‘핫’했던 최승빈은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감이 좋다”라며 “이 감을 잘 유지해서 꼭 성공을 거두도록 하겠다. 지금껏 했던 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최승빈은 Q스쿨 1차전에 합격하고 귀국해 출전한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지난 22일 끝난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공동 20위로 샷감 조율을 마쳤다.

그는 “올 시즌은 90점 정도 주고 싶다. 한 차례 우승 포함해 6차례나 ‘톱10’에 입상했을 정도로 괜찮았다”라며 “하지만 예선 탈락이 많았다. 그게 매우 아쉽다. 이번 Q스쿨에서는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사우디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배용준은 “KPGA 제네시스 포인트 5위로 시즌을 마쳐 만족한다. PGA Q스쿨은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현재 감은 아주 좋다”며 “반드시 성공하고 돌아오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올 시즌은 90점 넘게 점수를 주고 싶다. 콘페리 통과하면 100점 주겠다”며 “아쉬운 부문은 드라이버 비거리 부족이다. 체력 관리 잘해서 내년에는 좀 더 비거리를 내서 편안하게 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백준도 “Q스쿨은 2번째 도전이지만 2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매우 설렌다”라며 “올해 성적이 좋다. 그 여세를 몰아 콘페리투어 시드를 유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올 시즌은 우승 포함 7차례나 ‘톱10’에 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싶다. 콘페리 통과하면 100점 주려고 5점은 남겨 두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불곰’이승택(30·경희)의 내년 PGA투어 출전권 획득도 이들이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이승택은 올 시즌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에 자리해 내년 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PGA투어에 진출한 것은 이승택이 최초다.

최승빈은 “(이)승택이 형한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체력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해주셨다. 그래서 3차전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겨울에 체력 훈련을 많이 할 계획”이라며 “비거리는 PGA투어 선수들보다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쇼트 게임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져야 한다”고 향후 보완점을 밝혔다.

김백준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꾸준했다. 지금 하고 있는 노력대로 계속하겠다. PGA투어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피지컬적인 면에 더 많은 시간 할애할 것이다. 그래서 올겨울 훈련은 웨이트에 비중을 더 줘서 비거리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배용준도 비거리를 늘리는 게 숙제라고 밝혔다. 그는 “쇼트 게임과 아이언 정확도가 내 골프의 강점”이라며 “하지만 PGA투어 진출을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비거리를 늘려야 한다. 그래서 겨울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할 계획이다”는 과제를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