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라스틱 전문 기업 한새가 국내 최초로 TUV Biobased OK 인증 1호를 획득하며 생분해성 필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번 인증은 인천시의 ‘바이오플라스틱 지원센터 구축사업’ 추진 이후, 국내 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TUV Biobased OK 인증 발급 체계를 마련한 뒤 처음으로 발급된 사례다.
한새는 PLA(폴리락트산) 기반 바이오매스 필터 기술을 개발해 필터의 구성 요소 전체를 생분해성 소재로 구현했다. 인증 제품인 ‘한새 PLA 필터’는 KCL–TUV 연계 인증 체계를 통해 국내에서 인증받은 첫 TUV Biobased OK 제품으로, 국제 기준에서 요구하는 바이오매스 기반 소재임을 공식 확인받았다.
또한 한새 PLA 필터는 기존 PP·PET 필터 대비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적용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72%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새는 PLA를 가수분해해 원료로 회수하는 자체 공정도 확보해 소재 단계부터 순환성을 고려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필터를 한새 PLA 생분해성 필터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1만7700t의 온실가스 배출fid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98만 그루의 나무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동일한 감축 효과를 숲 조성으로만 달성하려면 약 278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돼, 탄소중립 실현에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재활용 절차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새는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을 통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체계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생분해성 필터 순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세길 한새 대표는 “제품 개발과 인증 획득을 넘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생산-사용-회수-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연결하는 실증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산업 전반의 제도 정비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새는 인천시 APEC SOM3 부설 전시회에 초청돼 PLA 기반 필터 기술과 국내 1호 TUV Biobased OK 인증 사례를 소개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PLA 필터 기술의 바이오매스 인증과 탄소 감축 효과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