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경기도교육청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최우선’ 맞손

입력 2025-11-27 11:33
이현재 하남시장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6일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교육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하남시 제공

경기 하남시가 경기도교육청의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0순위’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이끌어내며 지역 교육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26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하이 하남! 미래교육도시로 디자인하다’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400명의 시민이 참석했으며, 이현재 하남시장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무대에 올라 과밀학급 해소, 고교 경쟁력 강화, 통학 안전, 교육지원청 신설 등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이었다. 이 시장은 종합복지타운 6층에 임시청사 확보와 개청지원단 구성 등 개청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밝히며 “하남은 전국 1호 신설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 교육감은 “관련 규정 정비가 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 하남교육지원청을 0순위로 추진하겠다”고 공식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과밀학급 문제는 토크콘서트의 첫 번째 논의 주제였다. 이 시장은 2021년 학부모들이 추위 속에서 학교 신설을 요구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취임 1호 결재가 과밀학급 TF 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한홀중학교 신설 과정에서 하남시가 공원부지를 학교용지로 무상 임대한 사례를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한홀중은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운동장·강당 등 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상생형 학교로 설계됐다.
이현재 하남시장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6일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관계자 및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두 번째 주제는 고교 경쟁력 강화였다. 이 시장은 남한고가 자율형공립고 2.0에 선정된 성과와 함께 올해 서울 주요 10개 대학 합격자가 2년 전보다 48% 증가했다고 소개하며 “하남 교육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학 안전과 관련해 하남시는 학교보안관, 워킹스쿨버스, ‘하남형 스쿨존’ 조성에 더해 위례·감일지구와 남한고·하남고를 연결하는 통학순환버스 구축 계획도 제시했다.

세 번째로 논의된 위례·감일지구 과밀 해소 문제에 대해 임 교육감은 “지역이 세 권역으로 나뉘어 있어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교육청과 공동학군 등 여러 해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과 임 교육감은 “하남교육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변화이며 앞으로도 원팀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하남=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