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뿌각’ 인도·홍콩 수출로 K-스낵 글로벌 시장 진출

입력 2025-11-27 11:19

대전의 전통 콩튀김을 현대적인 K-스낵으로 재해석해온 로컬 브랜드 ‘콩드슈’가 2025년 인도와 홍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이번 수출은 국제 박람회 참가, 해외 바이어 상담, 제품 시식·홍보 프로그램 등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특히 K-스낵 시장에서 대표 제품 ‘콩부각’의 성공 가능성을 공식 증명한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콩드슈는 유통·리테일 기업 보성특산교역과 최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대표 제품인 ‘찹쌀콩부각’ ‘콩뿌각’ 시리즈를 인도 현지 시장에 공급했다. 아울러 일본 박람회 현장에서 바이어와 연결되어 ‘GETHEMALL HK LTD’와 홍콩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인도에서는 담백·고소한 식감이, 홍콩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간식 포션과 다양한 맛 구성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K-푸드 트렌드 간판 제품으로 조명받았다.

콩드슈는 대전 향토음식 ‘콩튀김’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브랜드로 지난 2017년부터 가업을 이은 서동아 대표가 콩부각 제조를, 동생 서동주 대표가 선화동 오프라인 매장 ‘콩뿌각’을 운영하며 영역을 나눠 협력하고 있다. 콩드슈의 ‘찹쌀콩 제조방법’은 콩에 찹쌀옷을 두 번 입혀 바삭한 식감을 살린 제조방식으로 특허를 등록한 기술이다. 딱딱한 기존 콩튀김의 한계를 개선한 이 제조법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찹쌀콩부각’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전통 간식의 현대적 재탄생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는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다양한 맛과 식감을 더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왔다. 와사비마요맛·매콤치즈맛·달콤치즈맛·옥수수맛·어니언맛·서리태·백태 등 총 7종의 30g 콩뿌각 시리즈와 60g 찹쌀콩부각 라인업, 선물세트·꾸러미 패키지 등 30종 이상의 제품을 운영하며 K-로컬 스낵 시장에서 독자적인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코콩부각 시리즈와 캐릭터 굿즈 등 콘텐츠 라인을 확장하며 ‘먹는 전통’을 넘어 ‘즐기는 전통’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콩드슈는 이번 인도·홍콩 수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 및 중동 일부 지역과 협업을 확대하고 현지화한 맛 개발과 유통망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동아 콩드슈 대표는 “사라질 뻔한 대전의 전통 콩튀김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순간을 직접 창출할 수 있어 감회가 깊다”며 “K-스낵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형 로컬 스낵의 매력을 세계 곳곳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콩드슈의 자매 브랜드인 ‘콩뿌각’은 대전 중구 선화동 중구청역 인근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총 16종의 다양한 콩부각을 체험·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포토존, 캐릭터 콘텐츠, 굿즈 등으로 구성된 매장을 운영하며 전통 간식을 현대적 감성으로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