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김기인 “올해보다 더 잘하고, 더 열심히 달려야죠”

입력 2025-11-26 21:18 수정 2025-11-27 01:46

한국 탑라인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었던 그가 어느새 LCK의 최고참 탑라이너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기량은 세계 정상급. 젠지 ‘기인’ 김기인을 26일 서울 강남구의 팀 연습실에서 만났다.

예상 밖으로 크게 고전했던 LCK컵부터 시작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e스포츠 월드컵(EWC),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순간, 그리고 다시 준결승전에서 좌절한 LoL 월드 챔피언십까지…다사다난했던 젠지와 그의 2025년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26년, 그의 국가대표 승선 의지와 젠지 유니폼을 입고 3번째 월즈 도전을 앞둔 각오도 들어봤다.

-다사다난한 시즌이었습니다. LCK컵부터 쉽지 않았는데요. 초반 부진이 심했습니다.
“2024 LPL 스프링 플레이오프부터 라인 스와프가 등장했어요. 2024시즌을 함께했던 선수들끼리는 라인 스와프가 익숙했고 대처법도 준비해둔 상태였는데 새로 들어온 바텀 듀오는 아니었죠. 두 선수가 직전 월즈에 나가질 않아서 라인 스와프 연습도 부족했고요.
LCK컵 초반엔 그 점을 개선하려고 선수들끼리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최대한 습득하려고 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올랐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어요.”

-결승전에서 베인을 꺼냈다가 졌죠. 5세트에서 오른으로 CS를 못 먹기도 했고요.
“사실 베인은 연습에서도 해본 적 없는 챔피언이었어요. 결승전에서 쓸 거라고 생각도 안 했던 픽인데 밴픽이 꼬이다 보니까 하게 됐어요. 인게임 초반에 사고가 나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졌고요. 5세트 오른이 1레벨부터 성장하지 못한 건 앞서 말씀드렸던 라인 스와프 숙련도 부족이 문제였습니다.”
2025 LCK컵 중계화면

-그래도 정규 시즌 개막 후에는 2라운드까지 전승을 달렸습니다.
“LCK컵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점이 무엇이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선수 개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전보다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 번 기세를 타니까 연승을 이어나가게 되더라고요. LCK컵 종료 후에 극단적인 라인 스와프가 막힌 게 젠지로서는 호재였던 것 같아요.”

-RTM에서 한화생명을 ‘패패승승승’으로 꺾고 MSI에 진출했습니다.
“한화생명 상대로 2024 LCK 서머 시즌과 올해 LCK컵 결승전에서 졌던 기억이 있잖아요. 그래서 RTM에서도 0대 2로 밀릴 때까진 젠지가 무기력해진단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3세트를 이긴 뒤로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워낙 오래전이라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선수들이 각자 자신 있는 챔피언들을 골랐던 건 기억 나네요.”

-밴쿠버 MSI에서 우승했습니다. 유독 풀세트 접전이 많은 대회였는데요.
“이번 MSI는 피어리스여서 그런지 유난히 풀세트 경기가 많이 나왔던 거 같아요. 사실 하루에 5세트까지 치르는 건 체력적으로 큰 무리가 가지 않아요. 풀세트를 치르고 바로 다음날 또 경기를 치르는 게 힘들죠. 젠지는 안 그랬지만 그렇게 짧은 간격으로 풀세트 경기를 치르는 팀들을 보면서 힘들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또 선수 입장에서는 바로바로 경기를 치르는 게 좋을 때도 있어요. 긴장감과 집중력이 유지되거든요.”

-AL·T1…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언제였습니까.
“아무래도 결승전이었어요. 부담감도 컸고요. 1세트를 되돌아보면…라인전이 잘 풀렸고 중반 단계에 힘이 올라오는 조합이었는데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고 졌어요. 워낙 오랜만에 소화해보는 조합이기도 했고 조합의 특징을 살리는 플레이도 나오지 않은 게 문제였죠. 조합의 강점을 살릴 플레이를 찾아야 한다는 피드백을 나눴습니다.
마지막 5세트는 피어리스에 레드 사이드여서 밴픽이 쉽지 않았어요. 상대가 1픽을 가져가고 우리는 남는 티어 픽들을 가져갔죠. 뽑다 보니까 CC기도 애매하고 밸런스도 잘 맞지 않았는데…그래도 팀원들이 잘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MSI 2연패(連霸) 탑라이너가 됐습니다.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비결이 있습니까.
“글쎄요. 특별한 비결은 없는 거 같아요. 경기 시작 전에는 약간의 긴장감이라도 느끼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서서히 긴장이 풀린다는 느낌을 받아요. 사실 저도 국제대회 특유의 생활 패턴이나 경기장 환경 변화 등에 불편함을 느끼는 편인데요. 막상 게임만 하면 집중력이 살아나요.”

-여러 해외 탑라이너들과 싸워보면서 본인의 실력에 대해 자신감이 붙었습니까.
“그간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해외팀 선수들과 붙어볼 기회가 많지는 않았어요. 2023년부터 느끼게 된 건 국제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은 다 각 지역의 정상급 선수들이라는 거였죠. 그런데 제가 그들과 붙었을 때 저도 밀리지 않는다는,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번의 MSI와 1번의 EWC 우승을 달성했으니까 이제 저도 세계 정상급 선수 아닐까요?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해외 탑라이너는 AL의 ‘플랑드레’ 리 쉬안쥔 선수였어요. 사실 플레이스타일은 대부분의 선수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플랑드레’ 선수가 탱제이스부터 시작해서 재밌는 챔피언들을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밴쿠버→사우디→한국…예년보다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막상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고 나서는 스크림보다 컨디션 관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우려했던 것만큼 힘들지 않았어요. 밴쿠버에서 사우디로 가는 것보다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더 힘들었죠. 아마 그때가 올해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거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온 뒤 한화생명, T1과 연속으로 붙었어요. 그때 사전 밴픽 회의를 아예 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어요. 패치 노트만 읽어보고 밴픽을 준비했는데 메타 변화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 MSI·EWC의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했어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T1에 패배하면서 정규 시즌 전승 행진이 멈췄죠. 아쉬웠지만 동시에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선수들도 사람이니까 전승의 기대감이 알게 모르게 압박감으로 바뀔 수도 있었거든요.”

-정규 시즌 3~5라운드는 레전드 그룹 팀들끼리만 붙었습니다.
“경기력만 봤을 때는 레전드 그룹이 더 괜찮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경기를 치르는 선수의 입장에서는 매번 만나는 팀만 만나게 되니까 재미와 신선함이 떨어졌어요. 단순히 호냐, 불호냐를 나눈다면 불호에 가까웠어요. 매번 같은 팀을 만나니까 플레이오프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KT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만났고, 2대 3으로 졌습니다. 예상 밖의 결과였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밴픽도 경기력도 깔끔하지 않았어요. 두 가지가 겹쳤으니 그런 결과가 나왔겠죠. 문제점이 여러 가지였을 거예요. 내부적으로 티어를 높게 책정해둔 챔피언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KT전이 그런 점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선수들도 아마 계속 이기기만 해서 알게 모르게 마음가짐이 느슨해졌을 거예요.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도 됐죠.”
라이엇 게임즈 제공

-패자조에서 T1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쳤습니다.
“T1전을 지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죠. 사실 T1과 젠지는 서로의 스타일을 너무나 잘 알아요. 그래서 알고 있는 것들 위주로 준비했어요. 챔피언도, 인게임 플레이도요.”

-T1과 KT를 연이어 꺾고 결승에서 한화생명을 만났습니다.
“올해 라인 스와프를 가장 잘 이용한 팀이 한화생명이었거든요. 한화생명이 미니언 웨이브가 오는 타이밍을 정말 잘 이용해요. 라인 프리징을 걸거나 하는 게 까다로워요. 그래서 라인 스와프 대처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올해만큼 ‘제우스’ 최우제와 여러 번 대결한 시즌도 없었습니다.
“요즘 메타는 라이너들끼리 라인전을 길게 펼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운영에 맞춰가는 메타예요. 많은 분께서 ‘제우스’ 선수 하면 무력의 상징, 강한 라인전 등을 떠올리실 텐데 저는 올해 ‘제우스’ 선수가 라인 스와프를 정말 유연하게 잘한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라인전보다는 라인 스와프 대처에 집중했어요.”

-3대 1로 이겨 우승했습니다. 언제 우승을 직감했습니까.
“1세트에서 이겼을 때 ‘오늘 질 거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1세트를 쉽게 이긴 건 아니었지만 막상 이기니까 자신감이 차더라고요. 저는 다전제에서 그날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첫 세트를 치러 보면 그날 우리와 상대의 컨디션이 가늠이 되거든요. 근데 또 느낌대로 쉽게 가진 않더라고요.(웃음)”

-3세트는 탱커 조합을 짰다가 졌죠. 밴픽이 아쉬웠다는 세간의 평가에 동의합니까.
“3세트는 밴픽과 플레이, 두 가지 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젠지가 탱커 조합을 여러 번 했어요. 성적이 잘 나온 때도 있었지만 안 나온 시기도 있었죠. 성적이 안 좋았던 시기의 탱커 조합 밴픽을 다시 보면 적 챔피언들 상대로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플레이와 밴픽, 둘 다 문제가 있었던 거죠.”
라이엇 게임즈 제공

-작년에도, 올해도 결승에서 크산테를 썼습니다. 김 선수의 시그니처 픽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크산테가 저랑 잘 맞는 챔피언이라는 생각이 딱히 안 들었어요. 그런데 점점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크산테를 고르면 젠지가 조합 밸런스를 잡기도 편하고, 개인적으로도 경기력이 잘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저한테 잘 맞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해요.
크산테가 라인전도 약하고 수비적인 챔피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리고 실제로 그랬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2024년 월즈 시기에 라인전 버프 패치를 받은 뒤로는 타이밍만 잘 잡으면 어떤 챔피언 상대로도 킬각을 잡을 수 있어요. 충분히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이에요.”

-LCK 우승 후 월즈에 참가했습니다. 스위스를 3승1패로 통과했죠. AL에 졌습니다.
“단판은 워낙 변수가 많아서요. 어떤 팀한테든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AL전만 놓고 봤을 땐 상대 1픽이었던 뽀삐에 대처할 수 있는 챔피언을 뽑지 않은 게 패인이었어요. 인게임 플레이의 난도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1승1패가 됐지만 그래도 스위스는 당연히 통과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T1을 만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T1과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서로의 스타일을 너무 잘 아니까 전략적으로 준비할 게 많지 않았어요. 오히려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죠.”

-8강전에서 또 한화생명을 만났습니다.
“LCK 결승전에서 대결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한화생명과 붙게 됐죠. LCK 결승전 당시에 준비했던 것들을 토대로 삼았어요. 한화생명이 잘하는 라인 스와프나 운영 방식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한 대처법을 신경 썼죠. LCK 결승전과 비교해봤을 때 경기 방향성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었으니까요. 기억이 좀 뒤죽박죽인데…아마 월즈에서도 1세트를 이긴 다음에 젠지의 컨디션이 더 괜찮다고 느꼈던 거 같아요.”
라이엇 게임즈 제공

-‘바이퍼 스와프(1레벨에 원딜을 탑으로 보내는 전략)’가 어느 순간부터 안 나왔습니다.
“바이퍼 스와프가 스위스 스테이지까진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팀들이 언제부턴가 스크림을 하면서 무언가를 느낀 거 같아요. 원딜이 탑에 갔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생각보다 적다는 걸요.
바이퍼 스와프를 하면 분명 원딜 성장엔 이점이 있어요. 레벨링도 그렇고요. 그런데 스와프를 하지 않아야만 얻는 이점도 있거든요. 드래곤 사냥이 대표적이죠. 스크림을 하면서 모든 팀이 서서히 스와프의 빈도를 줄여나가는 게 느껴졌고, 어느 정도는 직감을 했어요. ‘아, 얘네는 이제 스와프를 안 하겠구나’ 하고요.”

-준결승에서 KT를 만났습니다. 또 1대 3으로 졌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KT 경기를 지켜보면서 느낀 건 그들이 확실한 하나의 플랜을 짜놓고 게임한다는 거였어요. 저희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신경 썼고요. 결론적으로는 젠지가 밴픽에서 대처를 잘 못했다고 생각해요. KT의 움직임이 드래곤 쪽으로 많이 쏠렸고, 바텀 라인전을 세게 가져갔는데 그에 대처하는 젠지의 플랜은 깔끔하지 않았어요.”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치러본 첫 시즌이었습니다. 어땠습니까.
“2024시즌엔 스크림도, 대회도 하는 챔피언만 연습하면 됐어요. 그래서 몇몇 챔피언의 숙련도만 오른다는 느낌을 받았죠. 피어리스 도입 직후에는 여러 챔피언을 했어요. 그런데 또 올해는 유독 메타가 장기화되고, 챔피언의 티어가 고착화되니까 결국엔 전과 비슷해지더라고요. 올해가 특이했던 건지는 다음 시즌까지 치러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실상 한 가지 메타로 1년 내내 게임을 준비하고 치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특정 챔피언이 새롭게 메타 픽이 됐을 때 남들보다 빠르게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게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올해는 메타가 고착화되고, 특정 챔피언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까 그런 장점을 활용하기가 어려웠어요. 정규 시즌 1라운드부터 나온 그웬이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나왔잖아요. 흔한 일은 아니죠.”

-이제 내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2026시즌엔 어떤 변화를 주고 싶습니까.
“변화요? 변화보다는…팀은 메타를 잘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변화를 추구해선 안 되고, 자연스럽게 메타를 따라가다가 정답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때 거기에 집중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올해 월즈를 치르면서 ‘한 가지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젠지 유니폼을 입고 2년 동안 월즈에 도전해봤습니다. 느낀 점이 있습니까.
“2024~2025시즌 도전을 통해 개인적으로 느낀 건 바텀의 중요성이에요. 평소에도 바텀 주도권이 중요하지만 월즈에선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년에는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 제가 처음 나갔던 2018시즌 월즈 당시에는 상체가 중요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바텀 주도권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더라고요. 전보다 오브젝트가 더 많이 생겨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라이엇 게임즈 제공

-선수단은 그대로지만, 사령탑은 바뀌었습니다. 유상욱 신임 감독과 대화해봤습니까.
“딱 한 번 얘기를 나눠봤어요. 아직 숙소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고, 경기 외의 일정들을 소화하는 시기여서요. 아직 유 감독님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아직은 서로 ‘간을 보는 단계’랄까요. 하하. BNK 피어엑스의 밴픽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BNK랑 붙은 지가 너무 오래돼서 섣불리 얘기하기가 어려워요.”

-내년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열립니다. 대회 참가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까.
“당연히 열망은 있죠. 하지만 세상 일이 모두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당장은 눈앞에 놓인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예요. 2018년에도 그랬거든요. 아시안게임에 나가려고 열심히 한 게 아니라 열심히 하니까 불러주시더라고요. 내년에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해요. 만약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끝으로 젠지와 김 선수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저는 올해를 나름의 성공을 거둔 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만큼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있고요. 내년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다시, 더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