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순위 경쟁이 단 한 경기를 남겨놓고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꼴찌 싸움도, 준우승 경쟁도 최종전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무려 10개 팀의 운명이 엇갈린다.
2025 K리그1 최종 38라운드가 오는 30일 일제히 치러진다. 울산-제주, 수원-광주, 대구-안양, 김천-대전, 전북-서울, 강원-포항 등 12개 팀이 모두 출격한다. 이 중 순위가 결정된 건 지난달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과 4위에 안착한 포항뿐이다. 7위 광주와 8위 안양도 잔류는 확정했지만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울산(9위)은 ‘멸망전’을 앞두고 있다. 최종전에서 자칫 10위로 미끄러져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할 위기다. 지난 37라운드에서 9위를 굳힐 기회를 날려버린 게 뼈아프다. 당시 울산이 광주에 패하고 10위 수원이 안양을 잡으면서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최종전에서 승점이 같아지면 다득점에서 울산(42득점)이 수원(51득점)에 밀리게 된다.
지난 5월부터 줄곧 꼴찌에 머물렀던 대구는 막판 대역전극을 꿈꾼다. 한때 11위 제주와 승점 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지만 이제 단 3점 차다. 다득점에서도 대구(45득점)가 제주(39득점)에 앞서 있다. 지난 23일 맞대결에서도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꼴찌 싸움을 최종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제주는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지만, 승리가 절실한 울산과 원정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파이널A에서도 승점 1점도 절실한 팀들이 많다. 2위 대전과 3위 김천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앞선 라운드에서 대전이 강원과 비기고 김천이 서울을 이기면서 두 팀의 승점은 1점 차 박빙이 됐다. 김천은 스쿼드를 다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도 서울에 3대 1 완승을 하며 기세를 올렸다. 대전은 무승부만 거둬도 준우승을 확정하지만 김천 원정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은 중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서울과 강원이 5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하고 있다. 리그 우승팀 전북이 다음 달 6일 열리는 코리아컵까지 제패한다면 5위에게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2)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두 팀의 승점은 49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서울이 13골 차로 강원에 크게 앞서있다. 두 팀 모두 이미 순위를 확정한 전북과 포항을 상대하게 된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