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납부 대상이 올해 5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7.3%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집값 급등세가 종부세에 반영되며 세 부담이 크게 늘었다. 올해도 고가 아파트 중심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내년 종부세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과세 인원 중 32만8000명은 서울 주택 보유자다. 서울의 종부세 과세 인원은 지난해보다 21.0% 증가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 종부세 고지액은 82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6% 늘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 반포동 일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sellymon)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산출된 원베일리 84㎡ 1세대 1주택자는 종부세로 983만9000원을 내야 한다. 재산세 추정값(848만7000원)을 더 하면 보유세 부담은 1800만원을 넘어선다.
아크로리버파크 84㎡ 소유자는 지난해 418만7000원에서 올해 726만2000원으로 세 부담이 73.4% 급증했다. 같은 면적의 래미안퍼스티지는 469만5000원, 반포자이는 457만원이다.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은마아파트는 84㎡ 기준 종부세가 128만7000원에서 212만9000원으로 늘었다. 도곡렉슬 또한 같은 평수 기준 146만3000원에서 240만원으로 증가했다. 헬리오시티의 경우 지난해 15만7000원에서 올해 60만원으로 282.2% 급증했다.
종부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해 4월 말 공시된다. 여기에 주택 60%의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적용된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을 적용해 내년 예상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아크로리버파크 84㎡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은 내년 1262만4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아파트 단지가 등장하는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공시가격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세 부담 또한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