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1년’…광주시, 민주주의 가치 확산 나선다

입력 2025-11-26 14:45
12·3 비상계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4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모인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는 다음달 초 광주광역시는 ‘민주주의 주간’ 운영을 통해 5월 광주정신 등 민주주의 가치 공유와 확산에 나선다.

광주광역시는 2024년 12·3 불법 비상계엄 상황에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연대를 기억하고,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빛의 혁명, 민주주의 주간’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광주시는 민주주의 주간을 통해 광주가 지켜온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눈나는 계획이다.

먼저 비상계엄 1년을 맞는 12월 3일에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빛의 혁명 1주년, 광주공동체 공동기자회견’이 열린다. 당시 비상계엄 선포에 맞서 위법성을 공식 선언하고 해제를 요구한 광주공동체 연석회의 구성원들을 비롯해 오월단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12월 3일부터 6일까지 한강 작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계엄 관련 다큐멘터리를 무료로 상영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념 전시회와 학술대회를 통해 시민들과 민주주의 기록의 가치를 공유한다.

역사민속박물관에서는 12월 9일부터 ‘노벨상 수상 1주년 기념전’(가제)을 열어 한강 작가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를 재조명한다. 12월 12일 오후 2시 일가정양립지원본부 대강당에서는 홍대선 작가가 ‘탄핵과 민주시민의 중요성’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친다.

12월 10일과 11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 기념국제포럼이 열린다. ‘소년, 광장에 서다’를 부제로 국내외 번역가 및 작가, 평론가 등이 참여해 한강 문학과 함께한 1년, 한국문학과 인문도시 광주, 아시아문학의 힘과 역동성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광주시는 지방정부로서는 처음으로 비상계엄 무효 연석회의를 열고 시민들과 가장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5·18 광주정신이 민주주의를 지킨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민주주의 주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