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명 탄 이스타항공 여객기, 화물칸 열린 채 제주 착륙

입력 2025-11-26 14:06
이스타항공 항공기. 이스타항공 제공

177명의 승객이 탑승한 이스타항공 여객기의 화물칸이 열린 채 제주공항에 착륙한 사실이 확인돼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나섰다.

26일 국토부와 이스타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45분쯤 김포에서 출발한 제주행 이스타항공 ZE217 여객기는 앞쪽 화물칸 문이 열린 채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7명이 탑승 중이었다. 항공기 운항 중 여압 시스템(지상에 가까운 기압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에 이상이 없어 승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고 여객기에 대한 점검으로 항공기 교체가 이뤄지며 지연 운항이 발생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 여객기 다음 연결편은 52분, 그다음 연결편은 114분 지연 운항됐다.

국토부는 여압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비행 중 화물칸 문이 열린 상태였던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화물칸 잠금장치가 파손돼 문이 열린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항공기가 뜨자마자 도어 경고등이 점등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종사들이 항공기 매뉴얼 등 절차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정비사들이 제대로 정비했는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현장 블랙박스 확인 결과 운항 전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며 “운항 중에는 (화물칸을 비롯한) 문이 열릴 수 없는 구조라 착륙 직후에 화물칸 잠금장치의 부품 때문에 문이 일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내 여압에 이상 없었고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해명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