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목회자 일생은 성령으로 불덩어리 돼야”

입력 2025-11-26 12:45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5일 오키나와 나하시 텐부스홀에서 열린 2025년 순복음일본총회 정기총회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5일 오키나와 나하시 텐부스홀에서 열린 2025년 순복음일본총회 정기총회 세미나에서 “목회자, 선교사는 일생 성령을 소멸하지 않고 불덩어리가 돼야 한다”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몸부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했고 순복음일본총회 목회자 120여명이 함께했다. 일본총회에는 도쿄, 규슈, 홋카이도 등 9개 지방회 소속 80여개 교회가 있다.

그는 ‘영적 지도자의 모습(살전 5:16~22)’ 이란 제목의 강의에서 고 조용기 목사가 한국교회에 남긴 유산을 성령과 믿음의 역사 두 축으로 조명하고 성령과 믿음에 힘입어 목회의 열매를 맺자고 했다. 이 목사는 “장로교 창립자 프랑스 장 칼뱅은 16세기 기독교강요란 책을 내서 개신교 신학을 정립했는데 여기에 성부론 성자론은 있었지만 성령론이 빠져 있었다”며 “당시엔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예정론에 집중했다”고 했다.

순복음선교회 순복음일본총회 회원들이 25일 오키나와 나하시 텐부스홀에서 열린 일본총회 정기총회 세미나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성령의 역사는 감리교 창시자 영국 존 웨슬리가 18세기 성령파 기독교 공동체 모라비안에서 성령 세례를 받은 때로부터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웨슬리가 시작한 성령 운동은 100년 정도 지나며 힘을 잃었는데 신자가 많아지면서 운동이 조직화 됐고 결국 성령의 역사가 제도권에 갇혔다”며 “성령 운동의 불이 소멸하자 20세기 그 불은 성결 운동으로 옮겨갔고 21세기로 이어지면서 방언의 역사가 나타났다”고 했다.

1906년 미국 아주사 거리에서 일어난 아주사 성령 부흥 운동은 오순절 운동 확산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한다. 이 목사는 “아주사 부흥 운동 때 성령을 체험한 메리 럼시란 성결교 선교사가 조선으로 가라는 하나님 음성 듣고 1928년 한국에 와서 서울 구세군 허홍 사관과 함께 세운 곳이 조선오순절교단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하나님의성회 모태”라고 설명했다. 1953년 한국전쟁 후 오순절교단이 설립한 순복음신학교 4회 졸업생이 고 조용기 목사다.

시가끼 시게마사 순복음일본총회장이 25일 오키나와 나하시 텐부스홀에서 열린 2025년 순복음일본총회 정기총회에서 전날 열린 지저스 뮤직 페스티벌에 대해 간증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그는 “조용기 목사는 성령 운동을 하면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최대 교회를 일으켰다. 파킨슨병에 걸려서도 마지막까지 남은 힘을 다해 전도와 선교에 힘을 쏟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성령을 소멸하지 않으려면 성령을 충전하고 또 충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목사는 4차원 영성으로 믿음의 역사를 이뤘다. 이 목사는 “브라질 오순절 교단은 4차원 영성 이론을 바탕으로 사역자를 훈련했고 이 영성이 중남미 교회를 깨웠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성령과 믿음의 역사로 목회의 열매를 맺자고 했다. 그는 “성령의 사람은 일당백 역할을 한다. 우리 때에 성령 안에서 하나 돼 2028년까지 일본일천만구령의 사명을 감당하자”고 다짐했다. 2028년은 한국 오순절 선교사 내한 100주년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다.

이영훈 순복음선교회 이사장과 시가끼 사게마사 목사 등이 25일 오키나와 나하시 텐부스홀에서 열린 2025년 순복음일본총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 목사는 세미나에 이은 예배에서 여성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바울이 동역자를 소개할 때 아내 브리스가를 소개하고 그 다음 남편 아굴라를 언급했다. 아내의 역할이 더 컸던 것 같다. 바울이 소개한 동역자 27명 가운데 9명 여성인데 그 시대가 여성의 인격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걸 고려하면 실제론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을 것”이라며 “순복음일본총회 선교사는 여성 비율이 압도적인데 하나님이 여성들에게 리더십 측면에서 놀라운 능력 주실 줄 믿는다”고 축복했다.

오키나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