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도심 중심에 위치한 추동공원을 시민과 함께 ‘추동 숲정원’으로 재편하는 프로젝트의 1단계를 완료했다.
의정부 최대 근린공원인 추동공원(약 73만㎡)은 그동안 높은 생태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공간 정체성과 활용도 부족으로 평가돼 왔다.
시는 공원을 도심 생태가치와 시민 일상이 만나는 핵심 공간으로 재정비하며, 정원도시 전략의 상징적 거점으로 재설정했다. 이번 1단계 준공은 지난해부터 추진된 단기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단계별 추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에서 확인됐다.
올해 마무리된 주요 조성 구간은 숲길 8.8㎞ 전면 정비, 과학도서관·추동웰빙공원 입구정원 2곳 개선, 초화정원 6곳 조성 등이다.
이를 통해 사계절 이용 가능한 보행환경과 정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관문 공간이 새롭게 갖춰졌다. 아울러 공원 전역을 대상으로 한 42.2㏊ 규모의 숲가꾸기 사업이 완료돼 경관과 생태 건강성을 강화하는 기반도 마련됐다.
특히 ‘추동 숲정원 시민참여단’ 41명이 설계·식재·환경정비 전 과정에 참여한 점은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시민들은 사전교육과 현장 탐방, 새집 설치, 수목 표찰 달기, 정원 설계 및 식재 활동 등 다양한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정원 관리 모델을 만들었다. 시는 내년부터 유지관리 분야의 시민 역할을 더욱 확대해 ‘시민이 만드는 도시정원’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조성된 상사화원, 우리꽃정원, 구근정원 등은 사계절의 변화와 이야기성을 담은 공간으로, 방문객에게 다양한 정서적 휴식을 제공하며 ‘산책하는 공원’에서 ‘머무는 정원’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정상부에 조성 중인 ‘추동하늘마당’과 잣나무쉼터는 2026년 상반기 개방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하늘마당 완공 시 도심 전경을 조망하는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시는 2026년까지 무장애길·숲둘레길 등 접근성을 높이고, 2027년 이후 메타세쿼이아숲·자작나무숲, 힐링정원, 소풍정원, 숲속도서관 등 확장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3개의 상징공간, 12개의 정원, 5개의 테마숲이 하나의 숲둘레길로 연결된 의정부 대표 생태정원이 완성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추동 숲정원은 시민이 함께 도시 공간을 만들어가는 정원문화의 출발점”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생태도시로 나아가는 전환 과정인 만큼 시민의 일상이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워지도록 세심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