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현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해왔는데 차기 의장으로 최측근을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가 원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금리 인하뿐 아니라 관세 정책 등에서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다.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데이터가 그렇게 하라고 시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인선 초기부터 유력 후보자로 꼽혀왔다. 현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끝난다. 트럼프는 1기 때 파월 의장을 지명했지만, 2기 들어 파월 의장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자 공개적으로 비난을 이어왔다. 최종 후보는 이르면 다음 달 크리스마스 전에 발표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가 예상과는 다른 인사 결정을 하기 때문에 최종 지명 전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블룸버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무엇을 결정할지는 결정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지켜봐 달라”라고 말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