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서 또…새벽 근무하던 50대 쓰러져 숨져

입력 2025-11-26 09:16 수정 2025-11-26 10:19
지난 5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로자가 쓰러진 뒤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6일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4분쯤 광주시 문형동 경기광주 5물류센터에서 A씨(50대)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A씨는 당시 카트에 물품을 담아 옮기는 집품(피킹) 업무를 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계약직 근로자로, 2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근무하기로 돼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최근 검진 기록과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그에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주당 평균 근무일수는 4.8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1시간이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회사는 유가족 지원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사인은 수사기관에서 부검 등을 통해 파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인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억측은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 신동에 위치한 동탄1센터에서도 야간근무를 하던 근로자가 쓰러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계약직으로 고용돼 포장 관련 업무를 맡았던 30대 B씨는 당일 밤 10시30분쯤 물류센터 내부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사망했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B씨 사인이 지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에도 밤 9시11분쯤 경기도 용인 처인구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 냉동창고 물품 분류작업을 하던 50대 C씨가 쓰러져 숨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