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개원 120주년 감사예배 열어

입력 2025-11-25 17:00
광주기독병원 개원 120주년 감사예배가 지난 20일 병원 예배실에서 열렸다. 예배 후 병원 임직원들이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지난 120년의 은혜를 함께 나눴다. 광주기독병원 제공

광주기독병원(병원장 이승욱)이 지난 20일 광주기독병원 예배실에서 개원 120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리고 한국 근대 의료와 선교 역사를 함께 써 온 병원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이날 예배는 박재표 원목실장의 인도로 시작됐다. 김숙심 재단이사는 대표기도에서 “하나님께서 이 병원을 세우시고 지켜오신 은혜가 오늘의 광주기독병원을 있게 했다”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말씀을 전한 주계옥 재단이사장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마 25:40)를 본문으로 병원의 사명을 강조했다. 주 이사장은 “광주기독병원이 걸어온 120년은 언제나 작은 자를 향한 그리스도의 시선과 발걸음을 따라가는 길이었다”며 “병든 자, 가난한 자, 도움이 필요한 자를 향한 사랑이야말로 이 병원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20년의 감사에 머무르지 말고 다음세대와 지역 사회를 위해 더 헌신하는 병원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배에서는 장기근속 직원 표창도 함께 진행됐다. 40년 35년 30년 25년 20년 15년 근속자 72명이 무대에 올랐다. 동료들은 오랜 세월 환자 곁을 지키며 헌신해 온 직원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참석자는 “광주기독병원이 120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욱 병원장은 인사말에서 “광주기독병원이 걸어온 120년 역사는 하나님께서 이끄신 은혜의 역사”라며 “지금까지의 발걸음을 돌아보는 이 시간이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