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표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 시작됐다. 올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현수가 LG 트윈스를 떠나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프랜차이즈 타자 강백호를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낸 KT는 ‘타격 기계’ 김현수를 영입해 타선 보강에 나섰다.
KT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김현수는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 오래 걸려서 LG와 KT에 죄송하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외야수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육성 선수 성공 신화를 썼고, 2016년부터 두 시즌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2018년부터 LG에서 뛴 김현수는 2022시즌을 앞두고 4+2년 최대 11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나, 계약 연장 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FA가 됐다.
김현수는 리그 통산 2221경기(역대 6위)에 나와 타율 0.312, 1522타점, 1256득점 등을 올렸다. 통산 2532안타로 이 부문 최다 3위에 올라 있으며, 두 차례 타격왕(2008·2018년)을 차지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며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별다른 FA 영입 행보를 보이지 않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외국인 투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했다. 후라도와 디아즈에게 각각 총액 170만 달러, 160만 달러를 안겼다. 앞서 박진만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마친 삼성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져 정상에 도전할 전망이다.
후라도는 올해 15승 8패에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리그 최다 197⅓이닝을 소화하고, 2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디아즈는 144경기 전 경기에 나와 외국인 최초 50홈런, 리그 최다 158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대표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NC 다이노스에 2027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포수 박세혁까지 영입했다. 통산 1000경기를 치른 박세혁은 두산 시절 2017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