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확진…전국 위기경보 ‘심각’

입력 2025-11-25 15:33

국내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올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돼 발생 농장의 돼지 1423마리를 살처분하고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경기 연천군 이후 2개월 만에 추가 확진으로, 올해 여섯 번째 확진 사례다.

중수본은 전국 모든 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48시간 동안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도 발령됐다.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소독 자원 31대를 총동원해 당진과 인접한 3개 시군(서산·예산·아산) 소재 돼지농장 313곳과 주변 도로를 소독하고 있다. 추가 발생과 수평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대와 역학 관련이 있는 돼지농장 136곳에서 1·2차 임상검사와 정밀검사를 7일 이내에 마무리하고, 이동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매주 1회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1423마리)는 전체 사육 마릿수(1194만7000마리)의 0.01% 이하로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수본 설명이다. 중수본은 앞으로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전까지 발생한 5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모두 경기 북부에서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우리나라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발생해 사안이 중대하고 전국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가용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이 없도록 총력을 다 하라”라고 지시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