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달린 ‘세븐브릿지 투어’… 경제·도시브랜드 모두 올렸다

입력 2025-11-25 14:44
‘2025 세븐브릿지 투어’ 참가자들이 광안대교 상판을 달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지난 9월 열린 ‘2025 세븐브릿지 투어’ 성과 분석 결과 광안대교 등 해상교량을 사이클로 달리는 도심형 투어가 관광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브랜드 상승에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세븐브릿지 투어에는 3000여명이 참가했으며 표는 얼리버드 1분, 정규 판매 5분 만에 모두 팔렸다. 완주율은 96.4%였고 중대형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만의 지형을 활용한 ‘도심 해상교량 코스’라는 차별성이 참가자 호응을 이끌며 메가이벤트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

도시브랜드 상승 효과도 뚜렷했다. 행사 전후 ‘세븐브릿지 투어’ 검색량은 전년보다 8200%급증했으며, 중화권에서는 행사 코스인 광안대교의 관심 관광지 순위가 24위에서 3위로 뛰었다. 미국 CNN이 현장을 직접 취재해 아시아·북미 등 22개국에 송출한 영상은 약 3억 6000만 원 규모의 홍보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파급력이 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행사 당일 부산 지역 내국인 방문객은 약 53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1.9% 증가했다. 관광소비는 360억원으로 12.3% 늘었으며, 해운대·수영구의 주말 카드 매출도 행사 주간에 6.7% 상승해 9월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타지역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지출은 38만 6000원으로 총 직접 소비효과는 8억 8000만 원으로 분석됐다. 전체 생산유발효과는 약 38억원에 달한다.

체류형 소비 증가도 확인됐다. 9월 외지인의 부산 평균 체류시간은 2856분으로 전년 대비 2.5% 늘고 전국 평균보다 299분 길었다. 참가자의 60%가 외지인이며 숙박·식음료·운송 소비가 확대된 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했다.

참가자 만족도는 재참여 의향 88.4%, 추천 의향 88%, 종합 만족도 83.8점으로 장기 관광 수요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행사 정례화와 함께 가족형 프로그램 확대, 숙박·상권 연계형 스포츠관광 패키지 개발, 일본·대만 등 해외 자전거대회와의 교류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븐브릿지 투어는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보여준 행사”라며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포츠관광 브랜드로 키우고 시민 건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끄는 도시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